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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스토리/투자 철학 및 서평

[서평] 내러티브앤넘버스 : 숫자에 가치를 더하는 이야기의 힘..

by Shaq_Fun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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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애스워드 다모다란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 학교수이며, 기업 재무와 주식 가치평가를 강의한다.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유명하며, '내러티브 앤 넘버스' 이외에도 <투자철학>, <주식 가치평가를 위한 작은 책> 등 출간하였다. '밸류에이션 닥터(Valuation Doctor)'로 불릴 정도로 가치평가 분야에서 대가이다.

 

 

서평 : 스토리로 미래를 꿈꾸고, 숫자로 현실을 점검하다.

  '내러티브'란 '말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narrare"에서 유래한 단어. 스토리텔링과 비슷한 뜻이지만, 실화나 허구의 사건들을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조직하고 전개하기 위해 이용되는 각종 전략이나 형식 등을 모두 말하는 개념으로 쓰인다.

  다모다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스토리'와 '숫자'의 장단점에 대해 잘 설명해주며, 어떻게 하면 숫자와 스토리를 결합시킬 수 있는지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을 통해 보여준다.

 

   '스토리'는 우선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힘이 있다. 매력적인 스토리는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게 하며, 행동을 자극해 참여를 유도하게 만든다. 또한, 스토리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사람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한층 더 수월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이 책에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스토리 하면 생각나는 기업으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그리고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를 떠올릴 수 있다. 

 

 '테슬라'의 지금에서야 사람들이 '전기차'가 점차 익숙해지고 있지만, 불과 5~6년전만 해도 전기차 시대는 먼 미래만 같았다. 당시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경우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하이브리드'에 몰빵 했었고, 모두들 일종의 연착률처럼 '하이브리드' 시대를 거친 후 전기차 또는 수소차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다 아는 바와 같다.

 

 반면 니콜라의 경우, 케이스는 비록 다르지만, '테슬라'의 혁신과도 같은 발전 덕에 많은 사람들이 '제2의 테슬라'를 기대하며 니콜라의 행보에 주목했다. 심지어, 국내 한화그룹에서도 '니콜라' 주식을 매수하며 '니콜라'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밝혀진 것은 내리막길에 트럭을 두고 굴렸다는 '사기 의혹'과 함께 주가는 폭락해버렸다. 이러한 심리는 쉽게 볼 수 있는데, 임상을 앞둔 '바이오회사'에 투자하는 것, 주변 지인을 통해 들은 '코인'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주변 추천을 통해 전해 들은 '테마주' 등 대부분의 쪽박 스토리는 훌륭한 내러티브로부터 시작한다.

 

 결국 스토리의 현실성을 검증하기 위해선 '숫자'가 필요하다. 특히, 매력적인 스토리일수록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며, 지나치게 좋다고 느끼는데, 감정적인 영역이 깊게 작용하여 '숫자'라는 검증 도구 없이는 쉽게 유혹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숫자에만 의존하는 것에도 분명 문제가 있다. 숫자 자체는 객관적일 수 있지만, '숫자'를 바라보는 것도 결국 '사람의 몫'이며, 내가 관심 있게 바라보는 데이터조차 내 편향에서 시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중점을 두며, 이를 보완하는 역할로 숫자를 활용해야 한다. 다모다란 교수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허황된 스토리를 검증하는 차원에서 '숫자'를 활용한다고 하며, 어디까지나 '내러티브'가 핵심이라고 보았다. 이는 스토리가 결국엔 '숫자'의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책은 굉장히 친절하며, 수 많은 예시를 들어주며, 스토리텔링 그 자체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해주며, 어떤 방식으로 다모다란 교수가 검증했는지, 그리고 본인의 실패사례를 얘기해주면서 가치평가 시 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다모다란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논리에 대한 검증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투자의 세계에 정답은 없으며, 그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되, 이 스토리를 검증하기 위한 정교한 작업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결과적으로 실패 확률을 낮추는 꼼꼼한 작업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물고기를 주는 책이 아닌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정답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별로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적인 가치평가 교수도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모든 투자 행위는 내가 선택한 내러티브를 객관적, 주관적인 방식으로 끊임없이 검증 후 미래에 배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투자에 정답은 없지만, 오답은 있다고들 한다. 이 책을 보며, 내가 하는 투자의 오답이 있는지 점검해보는 기회를 가지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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